제1부 선도 수련이란? 01. 선도 수련의 장점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 자신이 누구인지 . 자신이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삶인지 모르고 있다. 선도 수련은 바로 자기 자신의 본질과 뿌리를 찾는 우리 고유의 수련법이다. 원래 사람의 뿌리는 천지 자연이며 우주이다. 그러므로 대우주의 섭리와 원칙대로 살아야 몸도 마음도 기운도 모두 건강해진다. 이 선도수련은 살아 있는 수행으로서 우주의 원리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먹으면 효과를 발휘하는 善藥과도 같다.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건강을, 마음이 병든 사람에게는 위안과 평화를, 그리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는 깨달음을,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이에게는 인간관계를 해결해 준다.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은 지극히 간단하다. 인간은 몸, 기, 마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셋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심신의 건강이 유지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당연한 이치를 모르고 한쪽에서는 먹고 마시는 몸만 위주로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마음만 위주로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운 수련이 빠져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하늘의 이치를 터득하여 氣를 터득하고 운용할 줄 아는 민족으로서 天符經, 三一神誥, 參佃戒經의 가르침에 따라 하늘의 이치를 생활로 실천하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외래 사상과 외래 종교에 물들어 민족의 고유 사상의 원류를 망각하면서부터 정신적 혼미를 거듭해 왔다. 선도 수련은 氣를 활용하는 氣學으로서 누구나 기를 터득하고 운용함은 물론 이 氣를 조절하는 마음을 깨달아 자아 완성을 이루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수련법이다. ------------------------------------------------------------------------------- 02. 선도의 역사 - 선도 수련은 신선도라는 이름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신선도란 '신이 되는 길' '신선이 되는 길'이라는 뜻이다. - 선도 수련의 기원은 한민족의 역사와 뿌리를 같이 한다. 그러므로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한국연방의 한인천제 시절, 인간에게 신성(혼, 진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 깨달음의 내용은 천부경의 원리와 더불어, 신시 배달국을 세운 제1세 한웅천황(거발한 한웅)에게 전해졌고, 신시배달국 제5세 한웅천황(태우의 한웅) 때에 이르러서 선도 수련이 체계화되었다. 이러한 선도 정신과 수행법은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3대 경전을 통해 후대에 전달되었다. - 단군조선 시대 제1대 단제 (단군 왕검) 때에는 선도가 집대성되고 널리 보급되어 단군조선 시대에는 선풍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단군조선 제47대 단제(고열가 단군) 때에 이르러서는 세상이 혼란스러워지고 사람들이 양심을 밝히는 공부를 하지 않게 되자 고열가 단제께서도 단학의 법을 전할 자가 없음을 한탄하고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로부터 실제로 선도의 법맥은 끊어지게 되었다. - 고구려, 신라, 백제, 대진국(발해) 시대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고구려의 조의선인 제도, 백제의 문무도, 신라의 풍류도 또는 화랑도 등 국가의 인재 양성 제도를 통해 선도가 전수되었으며 최치원 선생에 의해 그 정신이 후세에 남겨지고 고려 초기에도 국선도 또는 국자랑 제도 등을 통해 명맥을 이어갔다. - 고려, 조선 시대 그러나 고려 인종 13년 (1135년)에 선도와 불교의 대표자 격인 묘청과 새로 유입된 유학파의 대표이자 당대 실력자인 김부식과의 대결에서 묘청이 패배하면서부터 선도는 탄압을 받으며 변질되었다. 결국 샤머니즘 또는 무속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기층민의 문화 속에서 그 흔적만을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쯤의 최근세에 이르러 수운 최제우 선생에 의해 동학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꽃을 피우려고 했으나 외세와 이에 결탁한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다시 한번 좌절하게 되었다. - 그러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서 단군조선 이후 거의 맥이 끊어져 있던 신선도는 원시반복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 3대 경전 . 천부경은 81자로 된 우리나라 最古의 경전으로서 우리민족의 한 정신, 홍익인간 정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우주 삼라만상의 생성, 진화, 소멸의 원리를 담고 있다. .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은 이 천부경의 원리를 좀더 상세히 서술해 놓은 것인데 특히 삼일신고의 지감, 조식, 금촉의 수행법은 천부경의 원리와 함께 선도 수련의 근간을 이룬다. ------------------------------------------------------------------------------- 03. 선도수련의 목적 선도 수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격 완성이다. 결코 초능력이나 도술을 터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인격 완성이란, 흔히 말하는 도덕적 윤리적 차원의 인격 완성이 아니라, 마음과 몸이 다 같이 변화하여 본성을 통달하여 功을 마치는 성통공완(性通功完)을 말하며 마침내 신인일치(神人一致)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우리 민족의 핵심 정신은 모두 인내천(人乃天)이다. 즉 사람 속에 하늘이 있으며, 사람이 하느님이라고 생각이다. 「한단고기」의 일관된 사상이 바로 이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하느님 그 자체인데 이것이 온갖 욕망이라는 때에 절어서 가려져 있다. 거울에 때가 잔뜩 끼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도 수련은 바로 이 본성을 도로 찾자는 것이며 하느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신앙'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예수에 의지하여 영혼을 구제받으려 하지만, 선도에서는 수련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신의 경지까지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 04. 선도 수행 방향 우리의 3대 경전인 삼일신고에는 사람을 본래 모습은 성명정 (性命精)이며 그 참된 모습으로 잘 돌아가 있는 상태를 一神이라 했다. 즉 하나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본래 모습에 때가 끼면 심기신 (心氣身)의 모습으로 드러난다고 했다. 즉 우리의 마음(心) , 기(氣) , 몸(身)은 참된 우리 모습에 때가 끼면서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마음(心) , 기(氣) , 몸(身)이 생겨나면 그에 따른 감정(感), 식(息), 부딪침(觸)이 생겨나는데, 중생들은 이 감,식,촉에 묻혀서 제멋대로 살면서 생로병사의 고통에 빠진다. 그러나 밝은 사람들은 감, 식, 촉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련한다. 그 수련이 지감, 조식, 금촉 수련이다. 그래서 본래 상태인 성명정으로 되돌아간다. 그것이 바로 성통공완이다. ------------------------------------------------- 본모습 때낀 모습 혼탁함 수련법 ------------------------------------------------- 성 심(마음) 감 지감 (마음공부) 명 기(기) 식 조식 (기 공부) 정 신(몸) 촉 금촉 (몸 공부) ------------------------------------------------- 따라서 선도 수련은 방향은 마음, 기, 몸 수행를 동시에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본성을 되찾아 가는 수련이다. ------------------------------------------------------------------------------- 05. 선도에서 보는 인간관 - 인간은 원래 3가지 참된 것을 받았는데 그것이 바로 性, 命, 精이라는 것이다. 참된 상태의 性에는 선악도 없고 참된 상태의 命에는 청탁(맑고 흐림)도 없으며, 참된 상태의 精에는 후박(두텁고 얇음)도 없어서 性을 通하고, 命을 알고, 精을 보전하면 그대로 하느님 상태로 돌아간다. - 그런데 우리들 보통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이 참된 性, 命, 精에 각각 心, 氣, 身이라는 망령됨이 끼인다. . 性에 망령됨이 붙은 것이 마음(心)인데, 이 마음에는 선악이 있어서 마음이 선하면 복이 되고, 악하면 화가 된다. . 命에 망령됨이 붙은 것이 기(氣)인데, 이 氣에는 청탁(맑고 흐림)이 있어서 氣가 맑으면 장수하고, 흐리면 요절한다. . 精에 망령됨이 붙은 것이 몸(身)인데 이 精에는 후박(두텁고 얇음)이 있어서 精이 두터우면 귀하게 되고, 얇으면 천하게 된다. - 이 참됨(性命精)과 망령됨(心氣身)이 서로 얽히면 각각 감, 식, 촉(感, 息, 觸)이라는 3가지 혼탁함이 생기며 이 혼탁함은 다시 18가지로 분화된다. ---------------------------------------------------- 참됨 망령됨 -> 혼탁한 길 ---------------------------------------------------- 性 + 心 (선악) -> 感 = 희구애노탐염(喜懼哀怒貪厭) 命 + 氣 (청탁) -> 息 = 분란한열진습(芬란寒熱震濕) 精 + 身 (후박) -> 觸 = 성색취미음저(聲色臭味淫抵) ----------------------------------------------------- 感이란 기쁨, 두려움, 슬픔, 성냄, 탐욕, 혐오이고, 息이란 맑음, 흐림, 참, 더움, 메마름, 습기이고 觸이란 소리, 색깔, 냄새, 맛, 성욕, 피부접촉이다. - 일반 무리들은 선악, 청탁, 후박을 한데 뒤섞어 감, 식, 촉의 망령된 길을 따라 제멋대로 달리다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지만 - 밝은 이들은 感을 그치고 (지감 止感), 息을 조절하며 (조식 調息), 觸을 멀리하는 (금촉 禁觸) 큰 뜻을 행동에 옮겨 망령됨(감,식,촉)을 벗어나 참됨(성,명,정)으로 돌아가니 신기가 크게 발동된다. 이것이 바로 성통공완이다. - 여기서 3가지 선도 수련 방향이 나왔다. 지감, 조식, 금촉이 그것인데 쉽게 말하면 마음 공부, 기공부, 몸공부이다. ----------------------------------------------------------------------------- 06. 선도 수련 방편 삼일 신고에는 구체적인 수련 방편이 없다. 따라서 여러 가지 방편 가운데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지감 수련 : 마음 수련> 감정을 조절하는 수련으로는 불교 계통의 관법 명상이 가장 수준이 높다. 지감 수련은 마음 수련법이다. 그리고 불교 자체가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이다. 위빠싸나 명상을 권한다. <조식 수련 : 기 수련> 다른 수련법에 없는 수련이 바로 이 조식 수련인데 보통 단전호흡이라는 말로 통한다. 기 수련은 아무나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기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파악한 다음에 선도체험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금촉 수련 : 몸 수련> 소리, 색깔, 냄새, 맛, 성욕, 피부접촉에서 초연하려면 이 몸이 '나'라고 하는 그릇된 관념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것은 위빠싸나 명상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일단 몸이 건강해야 이런 것에 끄달리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등산, 달리기, 도인체조 등으로 몸을 단련하라. 우리가 몸에 끌려 다닌 것은 몸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을 아껴 주고 사랑해 주고 지극한 열성으로 관찰해 주면 몸은 나의 말을 잘 듣게 된다. 몸에 끌려 다니는 신세가 아니라 마음대로 몸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위1체 수련> 우리가 마음, 기, 몸으로 되어 있는 이상 이 세 가지 수련은 상호 보완적이며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가 잘되면 다른 것도 잘되며 하나가 안되면 다른 것도 잘 안된다. 따라서 세 가지 수련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그 중에서 마음 수련이 가장 앞서야 한다. ------------------------------------------------------------------------------- 07. 생활 선도 여기서 제시하는 선도 수련은 생활 속의 수련이다. 따라서 제일 먼저 경제적 자립을 해야 한다.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수도하기 어렵다. 생활공부는 바로 事理 공부이다. 事理도 모르면서 道理를 알겠다고 하면 안된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수련해야 한다. 산에 들어가 수행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산속에서 수련할 때는 뭔가 경지에 오른 것 같아도 실제로 세상 속에서 어울리다 보면 거꾸러지고 만다. 이것은 살림살이 공부를 안해서 그런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와 생활할 때와는 같을 수가 없다. 산속에 들어가서 견성을 했다는 것은 그림을 한 번 보고 나온 것에 불과하다. 뭔가를 느꼈기 때문에 설명은 잘하지만 그 느낌을 생활화 하라면 못한다. 깨달은 사람은 언행이 일치한다.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 말은 의미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성인의 말씀을 인용하는 작가라도 그 사람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살림은 실제로 살아가는 것의 연속이다. 살림살이 공부를 통해 그 동안의 생활 중에 생긴 나쁜 습관을 좋게 바꿈으로써 우리에게 붙은 여러 가지 업이 부서지고 소멸되게 해야 한다. ------------------------------------------------------------------------------- 08. 선도와 종교 종교의 宗자는 근본이라는 뜻이니, 종교란 근본 뿌리, 즉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종교로는 태생적으로 진리를 가르치기 어렵다. 진리를 깨닫고 말씀하셨던 분들은 구태어 종교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으나, 제자들이 모여 단체가 생기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의견 차이가 생겨 새로운 중교와 종파를 구성하게 되었다. 스승은 그가 깨달은 진리를 여러 방편으로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었는데, 이것이 교리라는 이름으로 이론화되면서 오히려 본래의 참 뜻을 왜곡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바뀌는 수가 많았다. 이러한 교리가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차츰 고정화, 형식화되다 보니 오늘날에 와서는 본 뜻과는 너무나 판이하게 종교를 위한 종교가 되기도 한다. 선도 수련은 종교가 아니다. 교리 체계를 세워 그것을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다. 몸, 기, 마음 공부를 통해 인간 생명의 본질인 기운을 직접 느끼고 이를 통해 진리를 직접 깨달으라는 것 뿐이다. ------------------------------------------------------------------------------- 09. 선도와 철학 철학은 지성적, 논리적 사유를 통해 인간과 사물의 근본 이치를 규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각양각색의 이름으로 명멸해 온 많은 철학 사조들은, 어느 한 시대의 철학을 반영하거나 선도하기는 했어도, 시공을 초원한 절대적 가치관을 확립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리란 것을 바깥에서 구하려고 했기 때문이고, 논리나 합리적인 탐구로 분석하고 학습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양의 선도나 블도는 각자가 자신의 내부의식에 들어가 대자연의 변화 뒤에 내재하는 근본 원리를 터득하고 깨닫는다. 역대의 성현들도 한결같이 진리를 '네 안에서 구하라'고 가르치면서 '다른 방법'으로는 깨달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네 안에서'란 내부의식 세계를 뜻하며, '다른 방법'이란 외부의식 세계를 말한다. 그런데 논리나 연구, 학습, 기억 등 우리가 흔히 배워 온 방법으로는 결코 내부 의식 세계에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선도 수련은 氣라는 방편을 통해 자신의 내부의식에 들어가며 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절대적인 해답에 다다르게 된다. ------------------------------------------------------------------------------- 10. 선도와 교육 우리는 현행 교육법에서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교육의 목적)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를 완성하고 . 생활 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하며 . 민주 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 (교육방법) . 신체의 건전한 발육 . 견인 불발의 기백 함양 . 민족 문화의 창달 . 인류 평화의 달성 또 요즘 학교 교육 내용을 보면 종래의 지덕체 순서에서 -> 덕체지 순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만 그렇다는 것이지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는 덕성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도덕 시험 잘 친다고 해서 도덕성이 우월해 질 리 없다. 도덕은 천도지덕에서 나온 말이다. 즉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고 생활화하지 않고서는 도덕성을 높이는 전인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소천지인 인체 안에서 자유자재로 천기와 지기를 상합운용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천지의 현묘한 이치를 터득할 수 있다. 기를 터득하고 운용할 수 없는데 어떻게 기백을 기를 것인가? 또한 홍익인간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으로 널리 남을 이롭게 할 것인가? 심기신의 조화로운 수련을 통해 인간의 가치와 실상을 터득하는 이치를 가르쳐야 한다. 선도는 '말없는 가르침 (불언이교)'이다. 말과 글로써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고 스스로 터득하여 느끼고 운용하고 보고 즐기는 체험이다. 참으로 산 교육이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전인교육이다. ------------------------------------------------------------------------------- 11. 선도와 스포츠 스포츠나 무술의 1차 목표는 체력 단련이나 외공이다. 그 다음으로 이를 통해 정신력 함양을 도모한다. 그리고 스포츠는 대개 기구, 장소, 복장, 상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스포츠는 기운을 쓰는 운동이다. 따라서 스포츠를 무리하게 하면 기운을 지나치게 소모하여 과로나 질병의 원인이 된다. 오늘날의 '보는 스포츠' 시대에서는 선수들만 그라운드에서 지나친 과로를 하고, 관중들은 구경만 하느라 심한 운동부족 상태가 된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스포츠가 고도의 기술 중심의 전문화로 변하는 바람에 직업 선수와 관중으로 양분되었기 때문이다. 선도는 신체 단련이 주가 되는 스포츠가 아니라 처음부터 심기신의 완전한 수련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리고 기운을 모으는 운동이다. 그래서 내공, 축기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전혀 무공을 익힌 적이 없는 사람이 선도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상승 무공을 터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련이 고도화되면서 심오한 기공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포츠 관중처럼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수련하고 자기가 즐기며 그 효과도 자기가 맛본다. 또 언제 어디서나 구애되지 않고 수련할 수 있다. ------------------------------------------------------------------------------- 12. 선도와 건강 단순히 몸에 질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몸, 마음, 기 전체 생명력 자체가 충일해야 한다. 선도 수련은 바로 그런 것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최첨단 의학이라 하더라도 모든 대상은 精에 국한되어 있을 뿐 氣나 神의 상태를 검사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알지 못하는 병이 너무 많아서, 이러한 병을 모두 심인성 또는 신경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선도는 몸, 기, 마음을 개발하는 종합 수련이며 이 수련 과정에서 육체적 질병 정도야 자연 치유된다. 그리고 더 이상 질병이 찾아오지 않게 된다. 교통사고 같은 외상이나 선천적인 불구가 아닌 한 정충기장신명의 원리에 따라 육체적 질병 뿐 아니라 정신적인 병도 치유된다. 상당한 깊은 경지에 가면 자연 치유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 13. 선도와 풍류 예술은 자연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대자연의 원초적 질서와 합일하려는 갈망이 흐르고 있다. 대자연의 질서를 율려 세계라고 부르는데 질서 정연한 법칙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것이 곧 풍류 세계다. 풍류란 곧 기의 흐름을 말하는 것으로 율려 세계를 아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조화 세계의 멋이다. 옛 문헌에 乘遊至氣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至氣를 타고 즐기는 경지를 말한다. 이 말은 풍류의 진면목을 명료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선도 수련이 깊어져 풍류를 즐길 수 있게 되면 그들만이 맛보는 운치 있는 세계의 참모습에서 멋진 시상이 떠오르기도 하고, 영가무도 같은 율려성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화가는 색감이 예민해지고 풍부해지며 음악가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표현할 수 있다. 서예가는 신필을 남길 수도 있게 된다. 무용가는 무아지경에 몰입하여 기운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운기심공의 고차적 단계에 이르면 멋지고 자연스러우며 풍치 있는 동작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