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기 수련을 위한 안내 01. 氣란 무엇인가 선도 수련에만 있는 것이 기 수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도 수련을 하려면 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기란 힘(power), 에너지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기운이라고 한다. 기는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천기와 지기, 외기와 내기, 음기와 양기, . 화수목금토의 5행의 기 .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도 모두 기이다. 눈꺼풀을 깜빡이게 하는 기운이나 천둥 벼락을 치는 기운이나 개미가 기어다니는 기운이나 역시 같은 기운이다. 또 마음을 쓰는 데 기가 생긴다.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면 분기가 발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살기가 발생하고 평화롭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화기가 발생한다. 그리고 소유욕이나 이기심이나 명예욕이 자만심 등도 그 자체가 모두 氣이다. ------------------------------------------------------------------------------- 02. 경락 인체에서 기가 다니는 길을 경락이라고 한다. 혈관이나 신경이 온몸에 퍼져 있는 것처럼 경락도 전신 구석구석에까지 그물처럼 뻗어 있다. 기는 경락을 따라 일정한 방향과 원칙에 따라 흐르면서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시킨다. 경락은 경맥과 낙맥을 말하는데 경맥은 인체 세로로 형성되어 있는 큰 줄기이고 낙맥은 경맥을 서로 연결해주는 잔가지 같은 것이다. 기는 경락을 흐를 때 각 경혈에서 잠시 머무르다 흐르는데, 경혈에서 기의 흐름이 막히면 경락의 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경락에는 음경과 양경이 있는데 팔을 들었을 때 음경은 인체의 아래에서 위로 흐르고 양경은 인체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경락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12정경과 기경8맥이다. 《12정경》 12개의 정식 경맥이라는 뜻으로 심장, 위장, 소장과 같은 각 내장과 연결되어 그 내장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신을 연결한다. 12정경은 서로 연결되어서 끝없이 순환한다. 수 태음 폐경 -- 폐 手3음경 수 소음 심경 --- 심 수 궐음 심포경 - 심포 팔 수 양명 대장경 - 대장 手3양경 수 소양 삼초경 - 삼초 수 태양 소장경 - 소장 족 태음 비경 --- 비장 足3음경 족 소음 신경 --- 신장 족 궐음 간경 --- 간장 다리 족 양명 위경 --- 위장 足3양경 족 소양 담경 --- 쓸개 족 태양 방광경 - 방광 《기경8맥》 12정경이 큰 하천이라면 기경8맥은 집중 호우 때를 대비한 별도의 물길이다. 즉 12정경에 대한 안전 장치와 같은 것이다. 기는 평소에 12정경을 운행하다가 수련을 통해 충만해지면 흘러 넘쳐서 기경8맥으로 유통된다. 이때 여러 이적이 나타나게 된다. 임맥, 독맥, 대맥, 충맥, 양유맥, 음유맥, 양교맥, 음교맥이 기경8맥이다. ------------------------------------------------------------------------------- 03. 경혈 경혈은 보통 혈이라고 한다. 경락을 철도에 비유한다면 경혈은 그 경락 중간중간에 있는 철도역이다. (수련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혈) 머리 : 백회, 전정, 옥침 상단전 얼굴 : 인당, 미간, 태양 목 : 아문 중단전 가슴 : 천돌, 단중, 중완 하단전 배 : 기해, 엉덩이: 회음, 장강 허리 : 명문 장심 손 : 노궁, 합곡 용천 발 : 용천, 태충 어깨 : 견정 등 : 대추 옆구리: 대맥, 다리 : 삼음교, 족삼리 ------------------------------------------------------------------------------- 04. 단전 丹은 '붉음' 또는 '기운'이라는 뜻을 가졌다. 붉다는 말은 힘, 에너지, 즉 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단전이란 곧 기운의 밭이라는 뜻이며 기운의 밭이란 기가 합성되고 저장되는 곳이다. 인체에는 내단전 3개, 외단전 4개 등 7개의 단전이 있는데 내단전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외단전이 보조 역할을 한다. 그냥 단전이라고 할 때에는 하단전을 지칭하는 수가 많다. ㅇ 내단전 :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ㅇ 외단전 : 장심 2, 용천 2 이들 단전은 주변의 혈들과 함께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며 이 시스템은 기를 합성, 저장, 조절하면서 인체의 기적 구조의 중심을 이룬다. ------------------------------------------------------------------------------- 05. 조식 (단전호흡) 단전 호흡은 하단전에 의식을 두고 우주의 기운을 하단전에 모으면서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첫 단계는 기를 느끼고, 축기하는 단계이다. 어느 정도 축기가 완성되면 저절로 운기된다. 처음에는 단전에 축기된 기운이 대맥을 돌고, 다시 임맥과 독맥을 도는 소주천으로 발전하고, 이 단계에서 서서히 피부 호흡 (體息)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음이 욕망,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 공부가 먼저 되어야 한다. 소주천이 지나면 온 몸의 경락으로 기운이 유통되는 대주천 단계가 온다. 대주천은 우주와 내가 하나 된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우아일체라고 말한다. 이 수준이 되면 발바닥으로 호흡하는 족심식이 있다. 발바닥으로 호흡하는 것은 유체가 이탈된 상태를 말한다. 내가 내 몸에서 마음대로 나올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주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불교에서는 견성이라고 하고, 선도에서는 성통공완에 이르렀다고 한다. 성을 통했다는 말이다. ------------------------------------------------------------------------------- 06. 도인체조 導引이란 끌고 당긴다는 뜻으로 기를 느낄 수 있도록 몸을 이완시키기 위한 수련이다. 도인 체조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인체의 구조를 잘 이용하여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인대를 늘림으로써 척추를 바르게 하고 신체의 전후좌우의 밸런스를 맞추고 막힌 경락을 유통시키고, 유연성 및 근력을 기르게 한다. 남녀 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좀처럼 치유되지 않는 만성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도인 체조는 단전에 마음을 집중시키고 전신에 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면서 하기 때문에 단순히 동작만을 하는 맨손 체조와는 다르다. 몸은 움직여 주지 않으면 굳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수련이 고도의 경지에 들어가더라도 이 도인 체조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 도인 체조는 수련을 시작하기 전후에 하는 게 좋다. 수련 전에는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수련 뒤에는 하단전에 모인 기운을 온몸에 골고루 보내 준다. ------------------------------------------------------------------------------- 07. 진동현상 - 기 수련을 하다 보면 몸이 저절로 강하게 떨리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선도 수련하는 사람이 체험하는 가장 뚜렷한 변화이다. 수련자에게 상당한 축기가 이루어지면 이 기운이 경락을 타고 전신으로 유통이 되는데, 이 때 막혀 있던 경락이 뚫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우주 기운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하면 인체 내의 내기가 상호 감응을 일으키면서 떨림이 오기도 한다. 축기와 상관없이 마음이 열려 있으면 어느 때에나 가능하다. - 진동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모든 사람에게 각각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몸이 떨리거나 점프를 하기도 하고, 몸을 두드리기도 한다. 무술을 전혀 모르는데도 고도의 무술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외적인 몸 동작에 의해 혈이 막힌 곳이나 아픈 곳이 풀어지게 된다. - 또한 진동을 통해 막힌 경혈이 뚫리게 되면서 울부짖거나 마구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면서 가슴에 쌓인 한을 푸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호흡 시간이 놀랄 만큼 길어지다가 격렬한 진동을 하면서 가쁜 숨을 쉬게 되고, 숨소리가 옆사람에게도 들릴 만큼 크게 나기도 한다. - 건강하여 기혈 순환이 매우 활발한 사람의 경우에는 막힌 곳이 없기 때문에 기운이 잘 순환되므로 진동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진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평소에도 세포 하나 하나가 모두 진동을 하고 있어서 진동이 오더라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수련이 잘 진행되어 신경 조직이나 세포가 새롭게 변할 때에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외적으로 보이는 진동이 온다. 특히 하단전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느낌이 오는 경우가 많다. - 진동은 일정한 기간 중에 계속해서 나타나며 차츰 약하게 되면서 아주 없어진다. 진동현상은 정신 집중과 이완을 통해 뇌파를 내려야 일어나므로, 원하지 않으면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 진동 현상이 일어나기 직전에는, 오히려 평소에 잘 되던 호흡도 되지 않거나 몸이 무거우며 가벼운 몸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잘 되던 호흡이 특별한 이유없이 잘 안 될 때는 며칠 후 진동이 올 것으로 예상해도 무방하다. 이는 진동 중에 일어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므로 호흡이 잘 안된다고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 - 진동현상이 있고 난 후에는 기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되고 심신에 많은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데, 마음이 안정되고 관대해지며 생의 의욕이 샘솟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 진동에 너무 집착하여 지나치면 기 소모로 탈진할 수 있다. 또 좋지 않은 기운이 들어오는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으므로 항상 자신을 관찰하고 있어야 한다. ------------------------------------------------------------------------------- 08. 명현 현상 몸에 떨림이 있지는 않지만, 몸살을 앓듯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를 瞑睍 현상이라고 한다. 이것도 에너지가 왕성하게 흐르려고 하는데 경락이 막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락에 탁한 기운이 꽉 차서 기운이 잘 흐르지 않고 반쯤 막혀 있는 상태에서 수련을 통해 맑은 기운이 힘차게 흐르게 되면 그 압력으로 탁한 기운이 씻겨 나가며 몸 전체에 맑은 기운이 유통된다. 이 때 몸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현 현상이란 수련이 진전되면서 인체의 氣的 상태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이 반복되는 현상이다. 수련을 계속하면 몸 상태가 주기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을 거치면서 몸은 점차 건강의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므로 수련 중에 몸이 이유없이 안 좋아지더라도 너무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하고 느긋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 09. 단무(丹舞)와 단공(丹功) 《단무, 기무》 단무(氣舞)는 몸의 고유한 기운을 타고 춤을 추는 것이다. 마치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는 비행사의 손놀림과 같다. 기를 타고 춤을 추게 되면 몸의 막혔던 경락이 뚫리고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마음은 지극한 환희심과 평화,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무용을 하고 나면 지치지만 기를 타고 단무를 하고 나면 몸에 힘이 생긴다. 단무를 추면서 무아지경에 들어가면 그 눈은 세상을 보는 눈이 아니고 선경을 보는 눈이며 발을 땅을 밟는 것이 아니고 구름 위를 걷는 발이다. 몸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단무이다. 관념이 없이 단무를 출 때의 편안함과 신비함, 그것이 바로 참 자기이다. 남 앞에서 말을 전혀 하지도 못하는 사람도 기를 받으면 덩실 덩실 춤을 출 수도 있다. 무아의 경지에 들어가면 남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항상 눈치를 보고 소극적이던 사람도 기를 통해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된다. 단무는 고전 무용의 발상이며 예술의 뿌리로 생각할 수 있다. 단무는 결국 기운풀이이다. 기운풀이를 통해 수련자는 쌓이고 맺혔던 한을 풀어지므로 마음이 열리고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된다. 《단공》 단무를 통해 기가 강하게 흐르면 무예 동작과도 같은 힘 있는 율동이 일어나는데 이를 단공이라 한다. 단학 수련을 해보면 한국의 모든 전통 무예가 기에 의해 일어나는 자연적인 움직임을 기초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자연 발생적인 힘찬 武가 전문적인 지도를 통해 갈고 닦여질 때에 몸과 기와 마음이 조화로운 인격자가 된다. ------------------------------------------------------------------------------- 10. 운기심공(運氣心功) 禪定에 들면 기운에 의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마음에서 기가 생기는 이치에 따라 그 선정의 자리에서 기가 생기고, 이것이 손을 움직인다. 불상의 여러 모습들은 선정 상태에서 운기심공을 하고 있는 것을 고정된 형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일 때는 간절한 자세가 나오고 환희심이 있을 때는 환희심의 수준대로 자세가 나오는 등 그 때의 심정에 의해 몸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하여 마음으로써 기와 몸을 조절하는 수련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운기심공이다. ------------------------------------------------------------------------------- 11. 수승화강 수승화강(水昇火降)이란 물은 위로 올라가고, 불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원래, 물은 밑으로 내려가고, 불은 위로 올라가지만, 이것이 거꾸로 되어야 조화를 이룬다. 식물은 봄에 물을 빨아올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만 가을이 되면 물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들고 만다. 사람도 나이 먹으면 수기가 마르고 몸이 오그라든다. 또한 태양의 열이 지상으로 내려와 지상에 있는 물을 하늘로 올려 보냈을 때 이 수증기가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릴 수 있다. 기 수련에서 말하는 수승화강이란, 심장의 불 기운이 임맥을 타고 내려가고 신장의 물 기운이 독맥을 타고 올라가는 상태를 말한다. 수승화강의 상태에서는 . 아랫배가 따뜻해서 내장 기능이 왕성해져 힘이 넘치고 . 머리는 시원하고 맑아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 이 때 입 안에 달콤하고 향기로운 침이 고인다. 반대로 수승화강이 안 이루어지면 심장의 불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올라와 소화가 안 되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며 속이 꽉 막힌 느낌이 들며 머리가 아프다. 목의 근육도 긴장을 해서 뻣뻣해진다. 심장으로도 열이 올라와 가슴도 두근거리게 된다. 아랫배와 손발이 차가와지고, 외롭고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기가 뒤집어졌다', '주화입마'라고 표현하는데,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번민을 하여 마음이 번잡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이다. 욕망이나 감정 상태가 극에 달했다는 징후이다. 그런데 주화입마라는 상태는 실제로 기혈 순환이 잘못되어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수련이 잘 되는 중에 빙의령에 의한 현상일 수도 있다. ------------------------------------------------------------------------------- 12. 심기혈정 (心氣血精) 심기혈정이란 마음이 있는 곳에 기가 있고 기가 있는 곳에 피가 따르고 피가 있는 곳에 정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마음에 따라 기가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수련자가 고도의 경지에 이르면 자기 몸 안의 기운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신체 각 기관과 조직에 마음대로 기를 보낼 수 있고, 신체의 특정 부위를 차게도 덥게도 할 수 있다. 또 몸 밖의 기를 불러오고 보내는 것도 자유롭다. 그리고 의식의 수준(혼의 성장 정도)에 따라 기의 등급, 기의 크기와 순도가 달라진다. 심생기, 일체유심조라는 말들이 모두 심기혈정과 같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기공(기공부)은 심공(마음공부)은 병행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 13. 정충 기장 신명 (精充 氣壯 神明) 인체의 기운을 精, 氣, 神으로 나눌 수 있다. 예로부터 이 셋을 인체의 삼보 또는 삼원이라고 했다. 정기신은 생명 에너지의 등급을 말하며 정 -> 기 -> 신으로 갈수록 순도가 높다. 精 : 하단전에서 합성되는 기로서 붉은 색을 띠며, 氣 : 중단전에서 합성되는 기로서 노란 색을 띠며 神 : 상단전에서 합성되는 기로서 푸른 색을 띤다. 이 삼원은 점진적 발전 관계이면서 상호 의존 관계이다. 인간의 모든 에너지는 精 (성 에너지)에서 시작되는데 수련에 의해 氣의 차원으로, 神의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다. 선도에서 양정, 양기, 양신법이라든지 연정화기, 연기화신이라는 말이 있는 것은 모두 이런 기초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정충 기장 신명이란 바로 인체 氣의 진화 과정을 말한다. 정이 충만하면 기가 장해지고 (정충 -> 기장) 기가 장해지면 신이 밝아진다 (기장 -> 신명) 그리고 기의 진화는 곧 마음.의식의 진화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선도 수련에 따라 마음이 진화된다.. 《精充》 정충은 하단전이 개발되어 완성되었다는 의미이다. 이 때 육체적인 건강의 문제가 해결된다. 흔히 하는 말로 '정력'이 강해진다. 그리고 정이 충만해지면 색에 대한 생각이 적어지게 된다. 대개 정이 충만한 사람이 색을 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은 정이 충만하지 못하고 허하여 색을 탐하게 되고 생각이 색에서 떠나지를 못한다. 《氣壯》 기장은 중단전이 개발되어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가슴이 열린 상태, 마음이 열린 상태를 말한다. 기가 장해진다는 것은 기가 성숙하여 어른스러워진다는 표현이다. 기가 장해지면 음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없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수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지치지 않고 생활하는 데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가 된다. 《神明》 신명은 상단전이 개발되어 완성되는 것을 말한다. 신이 밝아지면 창의력이 개발되고 사리 판단이 정확해진다. 그리고 진리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생겨서 신이 아주 밝아지면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원래 '신난다' '신바람난다' '신명난다'라는 흔히 하는 말과 관계가 있다. 신이 밝아지면 잠이 없어져 하루에 두 세 시간만 자도 심신에 아무런 장애가 생기지 않게 된다. ------------------------------------------------------------------------------- 14. 수련할 때 주의 사항 ① 지나친 희로애락을 삼가하라 지나친 감정의 동요는 오장육부에 심한 타격을 주게 된다. 특히 심하게 성을 내면 기운을 흩어진다. 따라서 수련자는 폭노를 경계해야 한다. ② 과음 과식을 삼가하라 특히 과음하면 손기가 심하므로 절주해야 한다. 상당 기간 공들여 수련해 봤자 한 번의 폭음으로 다 탕진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③ 과로와 과색을 피하라 지나친 운동, 노동, 무절제한 방사는 정기 소모가 크므로 삼가해야 한다. 혈기가 왕성한 청년기에 색을 조심해야 하는데, 오늘날은 성적 호기심과 자극을 충동하는 환경이어서 청소년들에게 특히 주의를 요한다. 정을 함부로 방사하는 수련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것과 같이 어리석다. ④ 자만을 버려라 수련 도중 특이한 체험을 하거나 몸에 기운이 넘치게 되면 마음이 흩어져 정도를 이탈하기 쉽다. 이런 경우일수록 겸허한 자세로 매진해야 하며 수련의 목적이 인간성 회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⑤ 바른 마음으로 도를 구하라 수련을 하다 보면 자기 내부에 욕망, 생각, 감정들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수가 있다. 이때 이런 현상에 흔들리지 말고 바른 생각, 바른 마음, 바른 행동으로 도를 구하도록 한다. ⑥ 불규칙적인 수련은 진전이 없다 마음 내키면 수련을 좀 하다가 며칠씩 중단하고 그러다가 생각나면 다시 하는 식의 수련은 큰 진전이 없다. 항심을 갖고 규칙적으로 꾸준히 수련해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 ⑦ 부부간의 갈등은 절대 금물 배우자가 선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때로는 부부간에 심한 갈등과 불화가 극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큰 변화를 체험하여 흥분한 나머지 집에 가서 평소에 안하던 몸짓이나 행동을 하면 배우자가 깜짝 놀라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배우자를 잘 이해시키고 설득하여 갈등이 심화되지 않게 해야 한다. 진동이 심하게 오거나 큰 변화가 올 때 집에 가족이 있으면 수련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