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습론 1. 훈습의 4요소 復次 有四種法熏習義故, 4종의 훈습 요소가 있기 때문에 染法淨法起不斷絶. 염법과 정법이 생겨서 지속된다. 云何爲四. 一者淨法, 名爲眞如. ① 정법 ; 진여 二者一切染因, 名爲無明. ② 일체의 염인(染因) ; 무명 三者妄心, 名爲業識. ③ 망심(妄心) ; 업식 四者妄境界, 所謂六塵. ④ 망경계(妄境界) ; 육진 이 4종의 훈습 요건은 상호 작용하여, 염법(染法)과 정법(淨法)을 생성시켜, 단절되지 않는다. (1) 정법(淨法)으로서의 진여 진여가 청정(淸淨)한 성품으로는 다음 3가지를 든다. . 본성(本性)자체가 청정하다, . 청정한 훈습력을 갖고 있다, . 염(染)에 반하여 정(淨)을 향하는 힘이 있다. (2) 일체의 염인(染因)으로서의 무명 염법, 즉 미망(迷妄)의 원인은 무명이다. 불각 역시 염이니지만, 여기서는 근본을 잡아 무명을 염인으로 세웠다. (3) 망심(妄心)인 업식 망심은 인식작용을 일컫는 말이다. 5의, 의식이 이 범주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그 근본을 잡아 업식(業識)을 세우고 있다. (4) 망경계(妄境界)로서의 육진 경계라 함은 인식의 대상을 말하는데 그 근본 경계상으로 6진을 내세웠다. 6진은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육진(六塵)은 외부 세계의 육진(六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대상으로 마음에 나타난 육진(六塵)을 가리킨다. 이상의 네 가지 요소(법)은, 염(染)과 정(淨)의 훈습을 성립시키는 요건이다. 이들은 서로 작용하는 훈습력이 있어서 진여가 망심에 훈습하면 각으로 향하게 되고 나머지 셋은 진여에 훈습하여 불각으로 이끈다. ------------------------------------------------------------------------------- 2. 훈습의 뜻 熏習義者. 훈습의 의미를 비유로 말하자면 如世間衣服. 세간의 의복이 實無於香. 실제로는 향기가 없지만, 若人以香而熏習故, 만약 사람이 향으로 훈습하면 則有香氣. 즉시 향기가 배는 것과 같다. 此亦如是. 훈습 또한 이러하여 眞如淨法, 진여 정법에는 實無於染. 실로 염(물듦)이 없지만 但以無明而熏習故, 오직 무명 훈습 때문에 則有染相. 물든 모습(염상)이 있으며, 無明染法, 또 무명 염법에는 實無淨業. 실로 정화활동 (淨業)이 없으나 但以眞如而熏習故, 진여의 작용(훈습) 덕분에 則有淨用. 정화작용 (정용 淨用)이 있다. - 진여의 훈습 진여는 본래 평등일미(一味)의 일상(一相)이라 상대가 없는 하나의 모습이니 그것은 무상(無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순수 청정한 진여에 무명이 훈습되면 염(染)이 없는 곳에 염상(染相)이 나타난다. 일상(一相)인 진여에 차별 상(相)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차별상(差別相)이 바로 염상(染相)이다. - 무명의 훈습 또한 근본무명과 지말무명(枝末無明)에는 정업(淨業), 정화(淨化)시키려는 활동력이 없다. 그러나 거기에 진여(眞如)가 훈습되면, 본각(本覺)이 내부에서 불각(不覺)에 훈습작용을 일으켜 그 불각(不覺)의 주체인 범부의 의식이 열반(涅槃)을 구(求)하는 진여의 정화 작용이 일어난다. 이것이 정용(淨用)이다. - 각과 불각 진여는 아뢰야식(阿賴耶識)의 각(覺)의 작용이며, 무명은 불각(不覺)의 작용이다. 그러나 불각속에 각(覺)이 있으며, 시각(始覺)속에도 불각(不覺)이 있다. 불각은 각(覺)의 염상(染相)이며, 각(覺)은 불각 속에 살아있는 정화(淨化)의 힘이다. 하나의 아뢰야식에 이런 두가지 의미가 있고, 이것이 서로 훈습하여 두루 염(染)과 정(淨)을 생기게 한다. ------------------------------------------------------------------------------- 3. 염법훈습(染法熏習) 云何熏習起染法不斷. 염법이 생겨나 지속되는 과정. (무명 훈습) 所謂以依眞如法故, 有於無明. 진여가 있으니 무명이 있고, 以有無明染法因故, 卽熏習眞如. 무명이 以有無明染法因故, 卽熏習眞如. 진여에 영향을 주어 (훈습) 以熏習故, 則有妄心. 그 결과로 망심이 있게 된다. -> 업식이 생겨나고, (망심 훈습) 以有妄心, 卽熏習無明. 망심이 다시 무명의 영향을 받아 不了眞如法故, 진여법을 알지 못하게 됨으로써 不覺念起現妄境界. 그 불각념이 망경계를 나타낸다. -> 전식, 현식이 생성되었다는 말 (망경계 훈습) 以有妄境界染法緣故, 망경계가 나타나자 卽熏習妄心, 저 망심이 영향을 받아서 令其念著, 망경계에 념착함으로써 造種種業, 여러 가지 업을 짓게 되고 受於一切身心等苦. 일체 신심(身心)의 고통을 받는다. -> 지식 무명, 망심, 망경계 훈습에는 위의 훈습을 포함해서 각각 2종의 훈습이 있다. 此妄境界熏習義則有二種. (망경계 훈습의 2종류) 云何爲二. 一者增長念熏習. . 증장 념 훈습(增長念熏習) 二者增長取熏習. . 증장 취 훈습(增長取熏習) 妄心熏習義則有二種. (망심 훈습의 2종류) 云何爲二. 一者業識根本熏習. . 업식근본훈습(業識根本熏習) 能受阿羅漢벽支佛一切菩薩 아라한(阿羅漢)과 벽지불과 보살의 生滅苦故. 생멸(生滅) 고통의 원인이다. 二者增長分別事識熏習, . 증장 분별사식 훈습 能受凡夫業繫苦故. 범부 업계고(業繫苦)의 원인. 無明熏習義有二種. (무명 훈습의 2종류) 云何爲二. 一者根本熏習. . 근본훈습 以能成就業識義故. -> 업식을 일으킨다. 二者所起見愛熏習. . 견애훈습(見愛熏習) 以能成就分別事識義故. -> 분별사식을 일으킨다. 이에 대한 해설이 구구하지만 수행과는 상관없는 얘기라서 생략. ------------------------------------------------------------------------------- 4. 정법 훈습 云何熏習起淨法不斷. 정법을 일으켜 지속시키는 훈습 해설. 즉 깨달음이 실현되는 순서를 해설한다. 所謂以有眞如法故, 진여가 있기에 能熏習無明. 무명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以熏習因緣力故, 이런 혼습 인연의 힘에 의하여 則令妄心 망심(妄心)이 진여의 영향을 받아서 厭生死苦, 생사(生死)의 고통을 싫어하고 樂求涅槃. 열반(涅槃)을 구하기를 좋아하게 한다. 以此妄心 이 망심이 有厭求因緣故, "싫어하고 구하는" 마음이 卽熏習眞如, 다시 진여에 영향을 주어서 정화 작용의 힘을 배가시킨다. 그 결과 수행에 나서게 되는데 성불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自信己性, . 자신의 본성이 자성청정심임을 믿고 知心妄動, . 마음이 망령되이 움직인다는 것과 無前境界, 나타나는 모든 경계가 허상임을 안다. 즉 유식론을 이론적으로 이해한다. 修遠離法. . 잘못된 견해를 털어버리는 수행으로 以如實知無前境界故, 경계의 허상을 여실히 알게 된다. 種種方便, 起隨順行, . 여러 가지 방편으로 차례로 수행하여 不取不念. 집착(취)과 망념(념)에서 벗어난다. 乃至久遠 . 이런 수행을 장기간 하는 동안 熏習力故, 진여의 훈습력이 계속 작용하여 無明則滅. 드디어 무명이 소멸하고 성불한다. 以無明滅故, . 이렇게 무명(인)이 소멸하면 心無有起. 망심도 일어나지 않게 되며 以無起故, 그에 따라서 境界隨滅. 경계상(연)도 소멸한다. 以因緣俱滅故, . 인(무명)과 연(경계상)이 소멸하니 心相皆盡, 마음의 상(심상)도 모두 사라진다. (심체까지 멸하는 것은 아니다.) 名 이를 일컬어 이렇게 말한다. 名得涅槃, 成自然業. "열반을 얻고, 자연업을 이루었다" * 자연업(自然業)이란 저절로 일어나는 중생 구제 활동이다. 妄心熏習義有二種. 진여가 망심을 정화시키는 작용에도 云何爲二. 다음과 같이 두 유형이 있다. 一者分別事識熏習. ① 분별사식훈습 依諸凡夫二乘人等, 모든 범부와 이승인(二乘人) 등이 厭生死苦,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게 되는데 隨力所能, 발심한 힘의 정도에 따라 以漸趣向無上道故. 차츰차츰 무상도에 나아가는 것. -> 분별사식은 제6의식인데 범부와 2승은 이 수준이다는 뜻. 二者意熏習. ② 의훈습(意熏習) 謂諸菩薩發心勇猛, 모든 보살이 발심용맹 하여 速趣涅槃故. 속히 열반으로 나아가는 것. -> 意는 제7말나식인데 업식, 전식, 현식, 지식, 상송식.. 대승 보살은 이 수준이고 이들의 발심은 용맹하고 강력하며 빨리 열반에 이른다는 뜻. ------------------------------------------------------------------------------- 5. 진여훈습 - 2종류 眞如熏習義有二種. 진여훈습은 두 종류가 있다. 云何爲二. 一者自體相熏習. . 자체상훈습(自體相熏習) 二者用熏習. . 용훈습(用熏習) 진여의 정화 작용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 중생 자신의 진여가 망심에 작용하는 것과 (내부 훈습) . 부처의 법신 진여가 중생에게 작용하는 것 (외부 훈습) 전자를 진여의 자체상 훈습이라 하고 후자를 진여의 용 훈습이라 부른다. -> 진여의 체, 상, 용 가운데 체, 상을 묶어서 자체상 훈습이라 했다. ------------------------------------------------------------------------------- 6. 진여훈습 - 자체상 훈습 自體相熏習者. ① 자체상훈습 從無始世來, 무시의 때로부터 具無漏法. . 번뇌없는 자성청정심이 있고 備有不思議業, . 불사의업(不思議業)에 의한 作境界之性. 경계의 성품(境界性)이 생긴다. 依此二義 恒常熏習. 이 두 요소가 항상 작용한다. 以有力故, 그리고 그 훈습의 힘이 덕분에 能令衆生 중생이 厭生死苦,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고 樂求涅槃, 열반을 즐겨 구하여 自信己身 有眞如法, 자신에게 진여가 있음을 믿고 發心修行. 발심하여 수행하게 된다. 問曰. 이런 질문이 있다. 若如是義者, "만일 이러한 뜻과 같다면 一切衆生悉有眞如, 모든 중생에게 모두 진여가 있어서 等皆熏習. 똑같이 훈습해야 할 터인데, 云何有信無信, 어찌하여 믿음의 유무 차이가 있고 無量前後差別. 한없는 전후 차별이 있는 것인가? 皆應一時 모두 동시에 自知有眞如法, 스스로 진여법이 있음을 알아서 勤修方便,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 等入涅槃. 열반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닌가?" 答曰. 거기에 대해 답하겠다. 眞如本一. "진여는 본래 하나이지만 而有無量無邊無明, 한량없고 끝이 없는 무명이 있어, 從本已來, 본래부터 自性差別, 무명 자체의 성질이 차별되어 厚薄不同故. 후박(厚薄)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過恒沙等上煩惱, 그래서 수많은 상번뇌(上煩惱)가 依無明起差別. 무명에 차이에 의해 다르게 일어나며 我見愛染煩惱, 또 아견(我見), 애염(愛染), 번뇌도 依無明起差別. 무명에 차이로 의해 모두 다르다. 如是一切煩惱, 이와 같은 일체의 번뇌가 依於無明所起, 무명에 의하여 일어나고 前後無量差別. 전후의 한량없는 차별이 있으니 唯如來能知故. 오직 여래만이 이를 알 수 있다." 又諸佛法 또 모든 불법(佛法)에는 有因有緣.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 因緣具足. 인연이 함께 충족되어야 乃得成瓣.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如木中火性, 나무에 비유하자면 是火正因. 나무에는 불의 성질이 있지만 若無人知, 만약 사람이 이를 알지 못하여 不假方便, 방편을 빌어 쓰지 못하면 能自燒木, 스스로 나무를 태우는 일은 無有是處. 아무 데도 없다. 衆生亦爾. 중생도 그러하여 雖有正因熏習之力, 스스로 훈습력의 인(因)이 있다 해도 若不遇諸佛菩薩善知識等 불보살, 선지식 등의 以之爲緣, 연(緣)을 만나지 못한다면 能自斷煩惱入涅槃者, 스스로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드는 일은 則無有是處. 아무 데도 없다. 若雖有外緣之力, 또 외연(外緣)의 힘이 있어도 而內淨法未有熏習力者, 내부에 훈습력의 인(因)이 없다면 亦不能究竟厭生死苦樂求涅槃. 또한 마찬가지이다. 若因緣具足者, 그러므로 인연이 구족하여야만 所謂自有熏習之力, 스스로 훈습하는 힘이 있고 又爲諸佛菩薩等慈悲願護故, 불보살의 자비와 원호(願護) 덕분에 能起厭苦之心,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信有涅槃, 열반이 있음을 믿어 修習善根. 선근을 닦아 익히게 된다. 以修善根成熟故, 그렇게 되어 성숙함으로써 則値諸佛菩薩 불보살을 만나 示敎利喜, 배워 이해하고 희열을 얻으면서 乃能進趣向涅槃道. 계속 나아가 열반의 길로 향하게 된다." 즉 무명의 차이가 있고 인연의 차이가 있다는 뜻. 모든 것이 인(因)만으로는 성취될 수가 없고 연(緣)에 의하여 그것이 개발되지 않으면 인(因)은 그 힘을 나타내지 못한다. 싹트는 힘을 가진 종자(種子)도 땅에 뿌려져, 물, 태양, 열을 만나지 못하면, 스스로는 싹을 틔을 수 없다. 중생의 경우도 그와 같아서 내부에는 진여의 훈습으로 구도심이 성숙되고 외부로부터는 불보살의 자비와 서원(誓願)으로 지켜지고 가르침을 받게 되어야 목적하는 바를 제대로 이룰 수 있다...는 의미. ------------------------------------------------------------------------------- 7. 진여 훈습 - 용훈습 用熏習者. ② 용훈습(用熏習)은 卽是衆生外緣之力. 중생에게 작용하는 외연(外緣)의 힘. 보신(報身), 응신(應身)으로 나타남. 如是外緣有無量義. 이러한 외연에 한량없는 뜻이 있으나 略說二種. 대략 두 가지가 있다. 云何爲二. 一者差別緣. . 차별 인연 二者平等緣. . 평등 인연 差別緣者. - 차별연 此人依於諸佛菩薩等, 우리는 불보살 등의 도움으로 從初發意 始求道時, 발심하고, 구도를 시작하고, 乃至得佛, 최종 부처의 경지를 얻을 때까지 於中若見若念. 그들을 보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타나는 모습과 인연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모두 다르니, 或爲眷屬父母諸親. 때로는 처자, 부모, 친척 或爲給使. 때로는 심부름하는 하인, 或爲知友. 때로는 친한 친구 或爲怨家. 때로는 원수가 되어 나타나고 或起四攝. 때로는 보시 등을 하게 하는 등 乃至一切所作無量行緣. 여러 행위의 인연으로 작용한다. 以起大悲熏習之力. 이것은 자비의 훈습력의 작용으로써 能令衆生 중생으로 하여금 增長善根. 선근을 증장케 하고 若見若聞 보고 듣게 하여 得利益故. 이익을 주려는 것이다. 이런 훈습활동은 중생의 사정에 따라 달리 작용한다. 그래서 차별연이라고 부른다. 此緣有二種.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云何爲二. 一者近緣. . 근연(近緣) 速得度故. -> 빨리 득도하게 하는 인연 (근기가 성숙한 중생에게) 二者遠緣. . 원연(遠緣) 久遠得度故. -> 차츰차츰 득도하게 하는 인연 (근기가 성숙되지 않은 경우) 是近遠二緣. 이 둘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分別復有二種.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云何爲二. 一者增長行緣. . 증장행연(增長行緣): 행에 관한 것 二者受道緣. . 수도연(受道緣) ; 도에 관한 것 平等緣者. - 평등연(平等緣)이란 一切諸佛菩薩, 일체의 모든 부처와 보살이 皆願度脫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구제하려고 끊임없이 원(願)을 세우고 있다. 이 원에 의하여, 自然熏習恒常不捨. 저절로 항상 훈습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진여(眞如)의 차원은 일체는 동체(同體)이다. 以同體智力故, 그러한 지혜의 힘이 발휘되어 隨應見聞 친견을 원하는 수행자 소원에 응하여 而現作業. 업을 지어 나타내니 (응신) 所謂衆生依於三昧, 중생은 삼매(三昧)를 통해 乃得平等見諸佛故. 평등하게 모든 부처를 볼 수 있다. ->「관불삼매(觀佛三昧)」 ------------------------------------------------------------------------------- 8. 수행자의 진여훈습 단계 진여의 훈습은 . 내훈(內熏)인 체상(體相)훈습과 . 외연(外緣)인 용 (用) 훈습이 있는데 합쳐서 진여의 체용(體用) 훈습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진여의 훈습은 수행자의 수준에 따라 진행 상태가 다르다. 다시 말해 진여를 깨닫고 있느냐의 차이이다. 그것을 살펴 보자. 此體用熏習, 이런 진여의 체용(體用) 훈습은 分別復有二種. 다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云何爲二. 一者未相應. ① 미상응(未相應) 謂凡夫二乘初發意. 菩薩等, 범부, 2승, 초발의보살 수준. 以意意識熏習, 의, 의식 훈습 단계로써 依信力故 믿음의 힘(信力)으로 정진한다. 而能修行. 그래서 수행은 능히 해 나가지만 未得無分別心, 아직 무분별심을 얻지 못하고 與體相應故. 진여의 체상(體相)과 거리가 멀다. -> 내훈 미상응 未得自在業修行, 또 자재업(自在業) 수행도 미진하여 與用相應故. 부처의 용(用) 혜택을 못 받고 있다. -> 외연 미상응 二者已相應. ② 이상응(已相應) 謂法身菩薩, 이 단계는 법신보살 수준으로서 得無分別心, 이미 무분별심을 얻었고 -> 내훈 상응 與諸佛智用相應, 또 부처의 지혜 작용이 상응하여 -> 외연 상응 唯依法力自然修行, 오직 법력에 의해 저절로 수행되어 熏習眞如滅無明故. 진여의 훈습에 의해 무명을 멸한다. - 미상응(未相應) ; 범부, 2승, 초발의보살 ① 진여의 내적(內的) 훈습 (체 훈습) 범부, 성문 연각 2승(二乘), 처음 발심한 초발의보살 수준은 수행이 의훈습(意熏習), 의식훈습(意識熏習) 수준이라서 아직 진여의 내적 훈습 작용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법력(法力)을 얻어 그 힘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본성이 진여임을 아는 신심(信心)의 힘으로 수행하고 있어 무분별지(無分別智)의 세계를 증득하지 못하고 있다. 무분별지가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데도 그것이 진여 평등의 체(體)와 상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무분별지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② 진여의 외적 훈습 (용 훈습) 또한 이들 수행자는 불보살들의 지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정도 수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이상응(已相應) ; 법신 보살 ① 진여의 내적(內的) 훈습 (체 훈습) 보살 초지(初地)에 들어가면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이 이탈하면서, 진여의 이치(理)를 부분적으로 깨닫게 된다. 즉 수행자가 내부의 진여의 체상 훈습을 알게 된다. 이것은 진여와 합체(合體)하여 일치하는 상태로서 무분별지(無分別智)가 나타나는 상태이다. 이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법신(法身)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초지 이상의 보살을 법신(法身)의 보살이라 부른다. ② 진여의 외적 훈습 (용 훈습) 그리고 이들 보살은, 어느 정도 평등 진여와 상응하고 있으므로 부처의 지혜 작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용 훈습에 의한 자재업(自在業)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안팎으로 진여의 법력(法力)이 활동하게 되면 이 법력에 의하여 저절로 수행되고 진여의 훈습 작용 덕분에 무명(無明)이 소멸되는 것이다. - 자재업에 대한 설명 깨달아 무분별지(無分別智)를 얻고 나면 중생 구제 활동의 후득지(後得智)가 일어난다. 불보살들의 후득지(後得智)는 중생 구제를 위해 밖으로 나타나는 지혜로서, 보신(報身)과 응신(應身)으로서의 작용을 말한다. 이러한 중생 구제의 활동(후득지)은 무분별지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나는 것이므로, 자연히, 저절로, 자유자재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이 지혜 활동을「자재업(自在業)」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진여의 용(用) 훈습이다. ------------------------------------------------------------------------------- 9. 훈습 작용의 시한 復次 또한 훈습의 시한을 본다면 復次染法 ① 번뇌를 일으키는 염법(染法) 훈습은 從無始已來,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시작하여 성불할 때 까지는 熏習不斷. 단절됨이 없이 계속 진행되다가 乃至得佛, 後則有斷. 부처가 된 후에는 즉 단절된다. ② 이에 비해 淨法熏習, 번뇌를 정화하는 정법훈습(淨法熏習)은 則無有斷, 부처가 된 즉시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盡於未來. 미래에까지 계속 진행된다. 此義云何. 무슨 뜻인가 하면 以眞如法常熏習故, 진여법은 끊임없이 훈습하기 때문에 妄心則滅, 망심이 멸하고 法身顯現, 법신이 현현하면서 起用熏習, 진여의 용 훈습이 일어나게 되므로 故無有斷. 정법 훈습은 단절됨이 없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