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 구조와 자기실현
1. 뇌의 3중 구조
- 뇌간(腦幹) ; 파충류 수준의 뇌
기본적인 본능 수준의 욕구를 관장하는 부위로서
파충류 수준의 원초적인 뇌이다.
심장 박동, 체온 조절, 소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자율 신경을 관장함과 동시에
먹이 사냥, 교미, 공격과 방어 등
생존에 손해가 될지 이익이 될지만 따지는 본능에 따라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곳이다.
그리고 욕구가 충족되면 쾌감 호르몬이 나온다.
- 대뇌 구피질(변연계) ; 초기 포유류 수준의 뇌
뇌간의 상위뇌인데
개나 고양이 수준의 대뇌라고 볼 수 있다.
본능 행동과 정서 감정을 주재하며
의욕, 학습, 기억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다.
그래서 주인을 알아보고 자기집을 찾아오며
이름을 부르면 알아듣는 등 어느 정도의 지능을 발휘한다.
그리고 쾌감, 불쾌감의 감정이 있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구별할 줄도 알며
기분이 나쁘면 아드레날린계의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기분이 좋으면 쾌감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 대뇌 신피질 ; 영장류의 뇌
인간은 특히 대뇌 신피질이 매우 발달하여
고도의 사색, 판단, 창조 등 고등 정신 활동을 관장한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다거나,
오랜 시간을 달리는 고통을 참으며 마라톤을 한다거나,
아무 이익도 없는데도 희생과 봉사를 하는 것 등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이처럼 힘든 일, 고행, 인내, 노력을 하는 것도
이유는 오직 하나, 기분이 좋아지고 쾌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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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스로 쾌감을 만든다
의학계에서는 1970년대에
뇌 신경에서 '쾌감을 느끼는 구조'를 발견했다.
즉 우리가 각종 쾌감을 느끼는 원리는
A10 이라는 '쾌감 신경'이 자극받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 A10 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이 바로 쾌감 호르몬이었다.
그런데 이 쾌감 신경은
뇌간, 대뇌변연계, 대뇌신피질에 모두 걸쳐 있어서
식사, 성행위에서 느끼는 원초적인 쾌감이라든가,
스포츠나 학습을 통해서 맛보는 쾌감은 물론,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면서 느끼는 차원 높은 정신적 쾌감까지,
우리의 행위나 사고에서 발생하는 모든 쾌감은
모두 A10 신경이 자극받은 결과임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스스로 이 A10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쾌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파충류, 개나 고양이에게도 A10 신경이 있으나
이들에게는 이 신경을 조절하는 상위뇌(신피질)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 마음을 이용해 쾌감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외부 자극에 의해서만 수동적으로 쾌감을 느끼는데
대뇌신피질을 가진 인간은
스스로 마음이나 정신 상태를 긍정적으로 가질 경우
쾌감 호르몬의 하나인 베타-엔돌핀이 분비됨으로써
이것이 A10 신경을 자극하여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 쾌감을 만들어 내는 원리가 밝혀짐으로써
비로소 성자와 현인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고행으로 보이는 생활이지만
그들은 스스로 정신적인 큰 쾌감을 만들어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똑같은 상황을 당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쾌감 호르몬이 나오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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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뇌를 이용한 발전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쾌감 법칙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동물이다.
다만 쾌감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할 뿐이다.
그런데 대뇌신피질의 활동만 중요하게 여기고
파충류, 개와 고양이 수준의 욕구를 고려하지 않으면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 설정도 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저급한 쾌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에게 당장 그런 행동을 못하게 한다면
그들은 쾌감이 사라지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저차원적 욕구만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면
파충류라든가 개나 고양이와 별 차이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런 차원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그 비밀이 바로 쾌감 신경 (A10 신경)에 있다.
쾌감 신경인 A10 신경이
인간 예지를 관장하는 가장 상위뇌(전두엽)까지 뻗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쾌감을 즐기면서 높은 차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진흙탕에 빠진 아이를 보고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A)이 있고
자기 옷을 더럽혀가며 건져내는 사람(B)이 있다고 하자.
사실은 둘 다 자신의 쾌감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A에게 '아이를 건져라'고 강요하면
그는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럴 때 무조건 강요할 것이 아니라
A10 신경, 플러스 발상, 쾌감 호르몬의 관계를 설명해 준다면
그도 쉽게 B와 같은 사람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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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가사이한 비밀
나아가 한번 이런 고상한 세계의 쾌감을 경험하게 되면
웬만해서는 낮은 차원으로 떨어지지 않게 된다.
그것은 A10 신경과 쾌감 호르몬의 불가사이한 비밀 때문이다.
이것을 살펴 보자.
우리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이 있어서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밀고 당기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체온, 심장박동, 호흡 등이 자율적으로 조절된다.
인체 곳곳에 이런 자동제어 장치가 분포되어 있어서
우리는 환경에 적응하고 건강도 유지한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네거티브 피드백이라고 부른다.
호르몬 역시 마찬가지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아드레날린이 나오면
반드시 이를 억제하는 세로토닌이 나와서 부작용을 막는다.
쾌감 호르몬에도 역시 이런 억제 물질이 작용한다.
그래서 식욕이나 성욕 등도
그 욕구가 충족되는 동안에는 쾌감 호르몬이 나오지만
일단 충족되면 억제 호르몬이 나와서 욕구를 멈추게 한다.
아무리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본적 욕구라도
너무 집착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한가지 이상한 예외가 있다.
즉 뇌에서 가장 진화된 부분인 대뇌신피질의 전두엽인데
이곳이 활동하여 쾌감 신경(A10 신경)을 자극할 때에는
쾌감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네거티브 피드백 기능이 전혀 없다.
따라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얼마든지 분비될 수 있다.
아직 그 이유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어쨌든 가장 진보된 뇌를 사용하여 숭고한 일을 할 때에는
쾌감 호르몬이 아무 제한없이 계속 분비되어 나오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쾌감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이용하면 기분 좋게 인품을 성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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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삶의 목표를 높여라
인간은 대뇌신피질이 있기 때문에
차원 높은 고상한 세계를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때는 쾌감 호르몬이 중단없이 계속 나온다.
우리는 이런 뇌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잘 활용하여
우리 삶의 목표를 지고한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일반 사람들은 '고상한 삶은 고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 A10 신경과 쾌감 호르몬의 효능을 알고 나면
고상한 삶 자체가 큰 쾌감을 주는 원리를 이해할 것이다.
위인들이나 현인들의 삶이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무척 고생스런 삶인 것 같지만
그들 자신은 대단히 풍부한 마음을 누렸을 것이다.
아무리 고매한 이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쾌감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실천할 수 없다.
이처럼 겉으로는 괴롭고 힘들게 보이지만
마음을 돌이켜 즐겁게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우리 뇌는 쾌감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플러스 발상을 해야 한다.
행복하다, 기쁘다, 운이 좋다는 등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베타-엔돌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기억력 향상, 인간관계 유지, 의욕, 인내력, 창조력도 높아진다.
그러나 화를 내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싫다, 밉다, 원망스럽다, 복수하겠다는 등으로 생각하면
베타-엔돌핀은 커녕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기 파멸의 골짜기로 빠지게 된다.
이처럼 사고방식 여하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며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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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욕구 5단계설
마즈로 박사는 1970년대에 '욕구 단계설' 이론을 펴면서
인간의 욕구를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인간은 낮은 차원의 욕구에서 높은 차원의 욕구를 향해
계단을 오르듯 단계적으로 상승한다고 했다.
- 생리 욕구
성욕, 식욕, 수면욕 등
생존하기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가장 본능적인 욕구이다.
배가 고플 때에는 먹을 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때에는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남의 말에 귀기울일 틈이 없다.
- 안전 욕구
기본적인 생리 욕구가 충족되면
비로소 여러가지 자신의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두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욕구와
대상을 필요로 하는 사랑의 욕구가 나타난다.
- 인정받으려는 욕구
앞의 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자존심을 지키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여
좋은 평판이나 표창을 받고 싶어하고
지위와 명성을 높이고 싶어한다.
우월감, 확신, 높은 자립심, 실적 달성 등등이
바로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 자기 실현 욕구
이런 네가지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수준 높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차원적인 자기 실현 욕구를 달성한 사람들은
스스로 최고의 정신적 상태를 느끼는데
마즈로 박사는 이것을 '지고(至高)한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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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고한 경험의 정체
마즈로 박사가 욕구 "단계설"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낮은 단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다음에라야
그 위의 단계로 발전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욕구를 잘못 이해하여
이런 욕구들은 서로 병렬적이며, 충돌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높은 차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보다 낮은 차원의 욕구를 포기해야 하며
또 낮은 차원의 욕구를 충촉했을 때가
만족도나 괘감이 훨씬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의 쾌감 호르몬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견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여러 단계의 욕구 가운데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차원에서 높은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며
또 높은 수준의 욕구를 충족했을 때가
쾌감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쾌감도 커진다."
즉 높은 욕구 단계에 도달하여 자기 실현을 하고 있을 때에는
계속하여 커다란 기쁨을 느끼게 되며
젊고 건강하게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
쾌감 호르몬 연구를 통해 증명된 것이다.
전두엽이 작동하여 쾌감 호르몬이 분비될 때에는
네거티브 피드백 기능이 없어 기분이 최고 상태가 되는데
마즈로 박사가 말한 '지고한 경험'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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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쁨과 행복의 원천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생각대로 되어가면 만족하므로
처음 얼마 동안은 쾌감 호르몬이 나온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돈, 출세, 명예와 같은 것을 추구하는 생활은
끝내 만족할 줄 모르게 된다.
그래서 쾌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로 빠지게 된다.
그래서 자기 욕심만 차리고 사는 사람들은
쾌감 호르몬과 무관한 힘든 세상을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회와 이웃에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사람은
쾌감 호르몬이 풍성하게 나오는 천국을 느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인정 받으려는 욕구에서 멈춘다.
이런 낮은 차원의 즐거움도 필요하지만
뇌와 쾌감 호르몬의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자기 실현을 목표로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기쁨과 무한한 행복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줄여서 말한다면
훌륭한 행위를 할수록 즐거움이 커지고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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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진정한 건강을 위하여
생활이 궁핍하고 힘든 상황일수록
경쟁에서 이겨 돈과 명예를 획득하고 싶어져서
남을 해치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도 한다.
물론 돈을 벌고 지위나 명예를 얻을 동안에는
큰 행복감을 느끼고 기쁨을 맛볼 것이고
그에 따라 유익한 호르몬이 분비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그러한 기쁨은 오래 가지 않고
주변에 해를 끼치거나 원망 받을 행동을 하면
서서히 멸망의 방향으로 빠져 들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이웃이나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할 뿐 아니라
환경과 다른 생명까지 배려해야 한다.
이것을 모르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똑같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건강을 이렇게 정의했다.
"질병이 없거나 병약하지 않은 상태를 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전한 상태"
그런데 성공을 거두고 있거나 기분이 최고일 때에는
좀처럼 스스로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든가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언제 정신이 번쩍 드느냐이다.
가능하면 빨리 깨우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항상 '욕구 5단계'나 쾌감 호르몬을 떠올리고
자기 실현을 위해 한발씩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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