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운기단법 이후의 수련
1. 운기단법 호흡의 특징 운기단법은 5단계의 호흡법으로서 . 내쉬는 호흡을 통해 탁기를 제거하고 . 가슴에 진기를 발생시켜 막힌 임맥을 뚫고, . 명문을 열어 새로운 기를 받아들이며 . 독맥을 타고 올려 다시 가슴으로 내린다. (단학에서는 이를 축기 완성의 단계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을 진기체로 바꿀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자연 치유력이 극대화됨으로써 많은 질병들이 저절로 낫게 된다. 또한 운기단법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호흡법이므로 주화입마 문제도 저절로 해결된다. 주화입마의 근본 원인은 마음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된 원인은 기운이 순행하지 않고 역상된 때문이지만 또한 마음 공부가 뭔지도 모르고 수련하다 보니 우선 기를 돌리고 보려고 무리하게 운기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기단법은 자연스런 호흡법이므로 무리하게 단전에 힘을 주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련에 집착이 생겨날 이유도 없다. ------------------------------------------------------------- 2. 적용 범위 이 호흡법은 . 각각의 단계만을 계속 연습해도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그리고 자연스럽고 무리가 없어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 . 기초 단계에서 깊은 단계까지 단절없이 이어진다. 환자나 초보자들에게는 쉽고 훌륭한 건강법인 동시에 보다 깊은 수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응용범위가 넓은 호흡법이다.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자세도 호흡의 단계에 따라 저절로 교정된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대중 건강법이다. 수련 과정에서 생기는 몸의 변화는 건강과 젊음을 회복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마음 공부를 통해 정충 단계를 넘어 기장 단계 수련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정기를 중기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나아가 깨달음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명상에 돌입할 수 있는 기초적인 방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 차원 이상의 수련을 하려는 사람은 기초를 튼튼히 하여 차근 차근 정확한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바른 길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손 지감 수련, 진동, 개혈 수련을 거친 다음에 이 운기단법을 수련하기 바란다. 축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감각이 있어야 하며, 충분한 기적 감각이 없이 수련하면 실제 감각이 아닌 관념적인 감각으로 빠지기 쉽다. 또한 순수한 천지기운을 받으며 축기를 하는 것과 기공에서와 같이 몸안의 기운만을 돌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3. 수련 기간 운기단법 5진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기 감각, 진동, 개혈 등에 3개월 정도 필요하며 운기단법에 걸리는 기간은 대략 5개월 정도이다. 환자의 경우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 진도가 늦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음에 있다. 오직 항심을 갖고 꾸준히 수련해 나간다면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식으로 5단계의 완성에 걸리는 시간은 전체가 20주, 즉 140∼150일 가량이다. 1진법 전체 2주 2진법 축기 4주 3진법 문을 열기까지 2주 백회까지 가는 데 2주 4진법 대추 -> 아문까지 2주 아문 -> 옥출문,뇌 2주 뇌 -> 백회까지 2주 5진법 백회 -> 인당까지 2주 인당 -> 중단전까지 2주 건강만을 위한다면 단전호흡과 지감수련을 거쳐 운기단법의 3진법까지만 하더라도 충분하다. ----------------------------------------------------------------- 4. 운기단법 진행 단계 마음을 모으고 경락을 따라 진기를 유통시키면 육체적으로 체질이 개선되고 자연 치유력이 극대화 된다.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회복하여 마음 공부까지 할 수 있다. o 1단계 ~ 3단계 초기까지는 내쉬는 호흡, 단전 축기, 진기 발생 과정을 통해 정기에서 중기를 발생시키는 단계이다.(환정) o 3단계 후반 ~ 4단계까지는 단전에서 발생한 진기를 축적하여 회음과 장강의 문을 열고 독맥을 뚫고 백회까지 끌어올리는 단계이다. 이를 통해서 기운을 보다 정화시키고 나아가서는 기운을 조절하는 마음을 터득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보다 차원 놓은 단계로 이끌어갈 수 있다. o 5단계가 완성되면 기운은 몸을 완전히 순환하게 되면서 기운이 양적 질적으로 더욱 많이 모일 뿐 아니라 순도 또한 보다 높아진다. 기운을 조절하는 힘도 익숙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축기가 완성되고 내호흡이 보다 깊어지며 내부 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기초가 이루어진다. -------------------------------------------------------------------- 5. 수련의 지름길 수련자의 체질, 수련 조건, 환경에 따라 수련 효과와 반응도 각기 다르다. 책 내용은 일반론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수 상황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혼자서 수련하는 경우 현상이나 반응보다는 순리에 맞는 방법으로 스스로 느껴가면서 자신의 처지에 맞는 방법을 터득하여 항심으로 정성을 다해 수련하는 것이 요령이다. 혼자 수련하는 것이 비록 어렵기도 하고 어느 정도 시행 착오를 겪어야 하지만 수련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등 스스로 헤쳐나가는 만큼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 온실의 꽃보다 야생화가 더 생명력이 강하다. 하지만 거친 들판에서는 생존하기 어렵듯이 웬만한 노력과 근기가 없으면 포기하기 쉽다. 수련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모든 것을 수련에 쏟을 만한 정열이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 차원이라면 1진법이나 2진법 수련까지라도 책보며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 6. 이후의 수련 운기단법 이후의 수련 과정은 . 단학 대맥 유통법 . 단학 임독맥 유통법 . 단학 小周天 (몸 전체로 기운 유통시키기) . 신공 大周天 등이 있다. 운기단법 5단계 이후의 운기 수련은 운기가 되는가 안되는가 하는 것보다는 운기의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대맥이 돌아간다 안 돌아간다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오랫동안 돌려서 이를 살리고 기운과 마음을 정화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들 수련 또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 무심으로 운기할 수 있는 차원에 이르러야 한다. 이런 운기 단계는 호흡이 거의 멈춰진 고도의 집중상태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神功 대주천) 우주의 가장 순수한 진기를 몸 안에 받아들여 자신의 모든 업과 습을 씻어내고 밝은 지혜를 열어 대천문을 활짝 열어 우주와 내가 하나 되는 수련 과정으로서 완전한 자아 완성을 이루기 위한 준비 수련이다. 이 시기는 진실로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가 중요하다. ------------------------------------------------------------- 7. 무심의 경지 수련이라는 것은 첩첩산중과도 같다. 당장에 겪고 있는 과정이 대단한 경지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보다 앞으로 나가면 또 다른 봉우리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심은 의식 중 최고의 경지이다. 명상 수련 도중 깊은 경지에 이르면 마치 뇌사한 상태에 이른 것처럼 호흡이 멈추고 심장 박동이 미미해진다. 이러한 단계는 단전 호흡이 체식(피부호흡)으로 발전하여 족심식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 8. 혼비백산과 금선탈각 명문과 단전 사이에 있는 현관 이 곳을 통달하면 생사를 초월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문을 생사현관이라고 한다. 머리의 숨골에 위치한 대천문(백회)은 죽을 때 혼이 빠져나가는 문이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면 모든 에너지가 단전으로 모인다. 이 결집된 에너지는 대천문을 통해 빠져 나가고 몸은 죽어서 흙이 되는데 이를 혼비 백산(魂飛 魄散)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관을 뚫어 로를 살려 내단을 형성하고 대천문을 열어 하늘의 심정과 연결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해서 완성된 혼으로 성장시키면 금선탈각(金蟬脫殼)을 이룬다. 단전은 바로 그 단을 만드는 곳이다. (금선탈각) 매미가 껍질을 벗고 나오듯 인간의 혼이 완성되어 대천문을 나오는 것을 말한다. 혼이 완성되어 육신을 벗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 9. 마음 공부 천지가 교류하여 만물이 나온다. 우리의 생명 역시 하늘과 땅을 통해서 얻어지고 이루어진다. 하늘 기운은 호흡 형태로 코를 통해 들어오고 땅 기운은 음식 형태로 입을 통해 들어온다. 이 천지기운이 우리 몸 안에서 정을 형성하며 이것이 기가 되고 신이 되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생각하는 힘이 되며 생명 활동의 근원이 된다. 하늘과 땅의 근본 자리, 그것이 바로 도이고 성이며 마음이며 그러한 근본 자리를 깨달은 사람이 바로 도인이고, 견성한 사람이고, 성통한 사람이다. 불가의 견성이란 '근본 자리인 성을 보았다'는 의미이고 선도의 성통이란 '근본 자리인 성과 통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성통에서 性이라는 글자는 마음 心자와 날 生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음이 나오는 근본을 나타내고 있다. 기의 순도 역시 마음과 직결된다. 선악과 분별도 마음에서 나온다. 더욱 크게 보면 생사도 마음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마음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 자세가 바르지 않고는 기 차원을 뛰어넘을 수 없다. 불로장생술, 방중술, 정력강화법 등은 모두 기 차원에서 나오는 술법에 불과하다. ----------------------------------------------- 10. 살림살이 공부 살림살이를 하는 것도 큰 공부이다. 본래 불교의 훌륭한 선승들은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을 것을 장만했다. 살림살이 공부는 나쁜 생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며 음덕을 쌓음으로써 명예심을 사라지게 한다. 산 속에 틀어박혀 수도에만 전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실 세상에 나오면 타락할까 두려워서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이기적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이 산 속에서는 언행일치가 되어도 세상에만 나오면 다시 오욕칠정에 휘말리는 것은 살림살이 공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산중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 11. 공완(公完) 견성하면 실제 도력이 나타난다. 그 도력에 의해 사람들이 놀라고 모여 들기 시작한다. 사실 이 때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이 때에 타락하면 무당이 되고 교주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마음이 중요하다. 깨달음 이후가 더 힘들다. 그래서 아예 욕심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사람들을 만나길 꺼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어려움과 부딪히면서 성장한다. 타락이 두려워 피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의 깨달음은 없다. 깨달음을 베풀어야 한다. 그것은 남을 위한 봉사나 희생이 아니며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이다. 자신의 위치, 도력 따위를 다 잊을 때야 비로소 타락이 없어지고 대자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 때 비로소 천시를 보고 때를 알아서 나갈 때는 나가고, 나갈 때가 아니면 물러서는 것이다.